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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AI 제왕’ 엔비디아… 빅테크 “독주 막자”

빅테크, 자체 칩 생산 돌입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AI 붐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대형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AI 칩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개장 초 전장 대비 4.9% 오른 823.94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660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깜짝 실적이 바탕이 됐다. 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0월~올 1월) 매출이 221억3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5.1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안 매출 206억 달러와 EPS 4.64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서버용 AI 칩, 특히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 증가했다.

당분간 엔비디아의 순항은 지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24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19억 달러를 9.5% 웃도는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티핑 포인트(시장의 반응이 한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에 도달했다”며 “수요가 전 세계 기업과 산업, 국가에 걸쳐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 55명 중 43명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 8명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놓았다.

엔비디아 의존증을 극복하기 위한 빅테크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르면 이달 말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AI 분야의 협업을 논의한다. 인공일반지능(AGI·인간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는 AI) 개발 본격화를 선언한 메타는 원활한 AI 반도체 수급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하고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7조 달러(930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반도체 기업 설립을 위해 1000억 달러(133조원) 규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는 중이다. 손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지원해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AI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MS는 AI 칩뿐 아니라 AI 학습 장비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 자체 개발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NIC 시장에서도 지난해 2분기 기준 점유율 44%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최대 리스크는 업계 경쟁자보다는 고객인 빅테크 기업의 칩 내재화”라고 분석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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