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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재산권은 누구의 것?”…관리·감독 강화해 임의 처분 막는다

기감 선교국, 23일 온라인 통해 선교지 재산 관리 및 이양에 관한 정책세미나 개최

태동화 기감 선교국 총무가 23일 온라인에서 열린 선교지 재산 관리 및 이양에 관한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화상회의 캡쳐

국내 한 교단이 소속 선교사의 선교지 재산 임의 처분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본부 선교국(총무 태동화 목사)이 23일 개최한 ‘선교지 재산 관리 및 이양에 관한 정책세미나’에서다.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10월 교단 입법의회에서 신설한 선교지 재산 관련 재판법의 취지와 재판과정, 모범적인 선교지 재산 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향후 선교지 재산권 이양과 관련해 교단의 정책 방향도 설명했다.

신설된 재판법은 해외에 파견한 선교사가 국내교회에서 설립·지원·봉헌한 해외 소재 개척교회와 부속 재산을 설립교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처분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 골자다. 선교비를 정당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행위를 횡령 및 기망으로 보고 처벌한다는 내용도 있지만, 구체적인 처벌규정까지 담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경각심을 높인다는 차원이다.

발표에서도 신설 재판법 조항에 담긴 ‘처벌’보다 ‘관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남수현 기감 선교부 세계선교사역부장은 “한국 감리교회의 짧지 않은 세계선교 역사 가운데 무수한 교회가 무수한 선교사에게 후원해서 많은 선교지 재산이 형성됐지만, 상세 내용을 본부에서는 전혀 모른다”며 “선교사가 잠재적 범죄자도 아니고 선교지 재산 관리를 잘하는 분도 적지 많다. 하나님의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선교사들의 책무를 강조하는 것이 세미나의 취지”라고 밝혔다.

기감 선교국은 선교지 재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본부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강희 기감 선교부 세계선교정책부장은 “늦었지만 교단이 선교지 재산권과 관련한 재판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교지 재산 관리 및 이양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며 “선교지의 재산은 선교의 근본 목적대로 사용돼야 하고 투명하게 관리되고 현지교회에 이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교지 재산권 다툼이 주로 은퇴 선교사의 노후 대책 미비로 인해 일어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동화 기감 선교국 총무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300여명의 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흘린 눈물과 헌신을 기억하며 그들의 노후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선교사가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거나 선교지 재산의 처분 과정에서 선교사의 노후대책 비용을 고려하는 정책적 접근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은퇴 선교사의 노후 문제는 지난해 8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와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가 발표한 ‘한국선교 출구전략과 재산권 이양 정책 공동 결의서’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결의서에는 “선교지에서 형성된 모든 선교적 재산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임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그 목적대로 사용할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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