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학살’ 자막에 박수친 독일 학생들…검찰 수사

폴란드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기념관'. 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청소년들이 나치의 만행을 다룬 영화를 보던 중 박수를 쳤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디자이트, 디벨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헤센주 비스바덴의 한 영화관에서 ‘반제회의(DIE WANNSEEKONFERENZ)’를 관람하던 직업 학교 학생 6명이 “국가사회주의 통치 하에 유대인 600만명이 학살당했다”는 내용의 자막이 나오자 박수를 쳤다. 학생들은 그 즉시 동행 교사 3명에게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제회의는 1942년 1월 20일 나치 지도부 15명이 베를린 근교의 호수 ‘반제’에 있는 한 별장에 모여 유대인 ‘학살’을 결정한 모임을 말한다. 홀로코스트의 시작이자 나치 만행의 상징으로 여겨져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모티브가 됐다. 2022년 개봉된 영화는

디벨트는 자막이 끝난 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점을 거론하며 영화 전체에 대한 박수였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2022년 개봉한 반제회의의 마지막 장면. ZDF 캡처

독일 비스바덴 검찰은 이들을 형법상 국민선동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형법은 나치를 찬양·정당화하거나 나치 범죄를 부인하면 처벌한다.

학교 측도 이들을 2주간 정학 처분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아르민 슈바르츠 헤센주 교육장관은 “이번 사건은 정말 참을 수 없고, 우릴 몸서리치게 한다”며 “사건은 단호하게 처리될 것이고, (당사자들은) 마땅한 결과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유대주의와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독일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유대인 공동체를 찾아가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디자이트가 보도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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