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물갈이 최소화’ 공천 계속…원외 인사들 “현역 특혜” 불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소재 한 카페에서 행복주택 입주 신혼부부, 청년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최소화하는 공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84곳(72.7%)의 공천방식을 결정하며 수치상으로는 7부 능선을 넘었지만 컷오프가 확정된 현역은 한 명도 없다. ‘비명(비이재명)계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천 갈등이 폭발한 더불어민주당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이미 공천이 확정된 현역의원과 원외 인사들은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반면 지역구가 단수추천·전략공천(우선추천)으로 지정돼 탈락한 원외인사들 사이에선 ‘현역 특혜’라거나 ‘깜깜이 공천’이라는 불만이 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공천의 핵심은 공천 결정 과정에 관여한 사람들의 사심이 개입되지 않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잡음이 아니라 감동이 없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현역의원들은 대부분 이런 주장에 호응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인 경남 김해을에 우선추천된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물갈이 공천을 한다면서 결과적으로는 공천 파동을 불러왔던 과거에 비하면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전반적으로 잡음 없이 무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탈락자들 사이에선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 가능성이 높은 현역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천 방식을 발표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 목소리가 크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현역 ‘하위 10%’를 컷오프하겠다고 밝혔는데, 1권역 수도권과 2권역 충청권에서 각각 1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여부는 확인해드리지 않겠다”며 “통보 시점도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영입인사 단수추천을 둘러싼 내홍도 불거지고 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컷오프된 한 예비후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연고도 없는 영입인사가 당과 지역에서 활동해온 사람을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는 건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부산진갑에선 한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교총회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당 안팎에선 결국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서울 강남 등에 대한 공천이 시한폭탄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TK 지역 25개 중 8곳, 강남구 갑·을·병과 서초을은 아직까지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여권 내부에서는 향후 현역의원 물갈이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현아 전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단수추천하기로 한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이날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던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36년 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준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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