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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업계 관객 모으기 안간힘…한국인 1년에 극장 2번 간다

‘파묘’ 등 상반기 기대작 잇달아 개봉
특수 상영 매출은 꾸준히 증가

메가박스의 첫 4D 특별관 MEGA | MX4D. 메가박스 제공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극장업계가 설 특수도 누리지 못한 채 봄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화제작들이 개봉하면서 업계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 온 영화 ‘파묘’가 22일 개봉했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통해 이른바 ‘K오컬트’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주연을 맡아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다음 주엔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 파트 2’(듄2)가 개봉한다. 2021년 개봉한 ‘듄’은 국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듄친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빌뇌브 감독과 티모테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등 주연 배우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났다.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 제공

‘파묘’는 개봉일인 이날 오전 기준 예매 관객수 약 34만여명, ‘듄2’는 이날 오후까지 약 17만여명을 기록하며 업계의 기대감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칠지는 미지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넘긴 작품은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167만명)가 유일하다. 주연 배우들의 내한에도 외화들은 줄줄히 흥행 참패를 맛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전체 매출액은 1조2614억원, 전체 관객 수는 1억2514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65.9%, 55.2%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국의 국민 1인당 관람횟수는 전년도 2.19회 대비 소폭 증가한 2.44회로 나타났다.

CGV 기술 특별관인 울트라 4DX관. CGV 제공

극장들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 줄 특수 상영관을 확장하며 관객 모으기에 나섰다. 메가박스는 이달 초 인천 송도에 일곱 번 째 돌비 시네마를 열었다. 지난 8일엔 첫 4D 특별관 MEGA | MX4D를 코엑스점에 선보였다. CGV는 울트라 4DX관을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의 오감체험 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를 결합한 기술 특별관 4DX 스크린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업계가 특수 상영관을 늘리는 것은 특수 상영 매출과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지난해 특수 상영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52억원) 증가했고 특수 상영 관객 수는 116만명으로 전년 대비 22.3%(21만명) 늘었다. 아이맥스와 스크린X 상영이 주를 이루는 콘서트 실황 영화가 지난해 흥행한 덕분이기도 하다.

롯데시네마 '무비퀘스트'. 롯데컬처웍스 제공

영화 관람 경험을 확장하는 이벤트도 생겨났다. 롯데시네마는 영화 ‘파묘’와 연계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무비퀘스트’를 선보였다.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와 관련된 퀘스트를 수행하는 형태다. 콘텐츠 지적재산(IP)과 극장이라는 장소를 결합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는 취지다. 롯데시네마는 이날 ‘파묘’ 개봉에 맞춰 월드타워, 건대입구 등 20곳의 지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재형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부문장은 “극장을 찾는 다양한 관객들에게 영화관람 외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극장이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하고 색다른 문화 체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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