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99층서 뛰어내린 외국인은 ‘미국인 유튜버’

입력 : 2024-02-22 11:06/수정 : 2024-02-22 11:08

경찰이 부산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 99층 건물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용의자로 지목된 외국인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엘시티에 몰래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로 30대 미국인 A 씨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해외 동호회에서 알게 된 지인과 지난 15일 오전 7시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99층 전망대에서 ‘베이스 점핑’을 한 혐의를 받는다. 베이스 점핑은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빙과 달리 고정된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려는 동호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엘시티 99층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은 뒤 근처 폐쇄회로(CC)TV와 공유 숙박업소 명부, 법무부 출입국 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A 씨가 엘시티로부터 1㎞ 떨어진 게스트하우스에서 4~5일간 머물다가 엘시티에 올랐고, 베이스점핑 당일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미국인 유튜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건물의 화물 엘리베이터로 99층 전망대까지 올라간 뒤 약 3m의 강화유리 외벽 기둥을 타고 올라가 외부로 점핑한 것으로 보고있다. 전망대 상부 외벽은 천정이 없고 개방된 형태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영업시간 이전 전망대로 들어가 활강했기 때문에 주거침입죄가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A 씨와 함께 엘시티에서 뛰어내린 인물의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A 씨와 함께 출국했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국내 체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공범과 베이스 점핑 동호회 활동 중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만간 공범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엘시티는 타워동(411m·101층)을 포함한 3개 동이 국내 최고층 건물 순위 2~4위다. 1위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다. 2019년 11월 러시아인 2명이 엘시티에서 베이스 점핑을 시도해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벌금 500만원을 예치한 뒤 풀려났고, 자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