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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0% 유지…9회 연속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9연속 연 3.50%로 동결해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2%)까지 낮아지지 않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2·4·5·7·8·10·11월에 이어 올해에도 지난 1월에 이어 이날까지 9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9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은 물가·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경제성장 등 상충적 요소들이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무엇보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뛸 수 있다.

경제 규모(GDP·국내총생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들썩이는 점도 한은이 조기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는 이유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계속 늦춰지는 점도 한은의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 수준(2%)을 향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수치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2.3%) 이후 지난해 2월 2.4%, 5월 2.3%, 8월 2.2%, 11월 2.1% 등으로 점차 수정해 왔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1.4%로 저성장에 그쳤던 한국 경제가 올해 수출을 중심으로 2.1% 성장해 잠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로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경제 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이 내년 경제 성장률이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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