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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 날아가야 할 英 SLBM, 잠수함 옆에 ‘퐁당’

英 해군, 8년 만의 발사 시험 실패
2016년엔 미국 향하다 자동 폭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1년 9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도산 안창호함에서 수중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영국 해군이 8년 만에 핵잠수함 ‘HMS 뱅가드’에서 ‘트라이던트 2(Trident 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장관이 직접 잠수함에 탑승해 발사 시험을 지켜봤으나 6000㎞를 날아갈 계획이었던 미사일은 잠수함 근처에 떨어져 가라앉았다.

영국 더선과 더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 인근 해안에서 트라이던트 2 발사 시험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6000㎞ 정도를 날아가 서아프리카와 브라질 사이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8톤 무게의 미사일은 발사된 후 1단계 부스터가 점화되지 않으면서 바다로 고꾸라졌다. 더선은 취재원을 인용해 “미사일이 잠수함을 떠났으나 바로 잠수함 옆으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해안에서의 발사 시험 도중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핵 억지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뱅가드호는 영국 전략 핵잠수함 뱅가드급 잠수함 4척 중 하나다. 이번 시험은 영국의 핵 억지력을 위한 함대에 뱅가드호를 다시 포함시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영국은 지난 3년 동안 5억 파운드(약 8430억원)를 투입해 뱅가드호를 정비했다.

영국의 SLBM 시험 발사는 2016년 트라이던트 2 실패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영국은 뱅가드급 다른 잠수함인 HMS 벤전스호로 트라이던트 2를 발사했으나 심각한 결함으로 당초 목표였던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쪽으로 날아가 자동 폭발했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미사일 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 잘못된 정보가 전달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해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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