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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공천, 저기는 미정…국힘, 선거구 개편 지역구 ‘고무줄 공천’ 논란

입력 : 2024-02-21 18:07/수정 : 2024-02-21 22:19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심사에 이의제기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선거구 개편 가능성이 있는 전국 47개 선거구의 공천과 관련해 일관성 없이 ‘고무줄 공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마련한 획정안을 토대로 한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격전지’인 부산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구 개편 가능성이 남아 있음에도 신속하게 공천을 확정지었다.

반면 텃밭인 대구·경북(TK)이나 일부 수도권에서는 선거구 개편 가능성을 이유로 경선 등 공천 방식조차 정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가 21일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에 따라 분구나 통합, 구역조정 등 개편 가능성이 있는 전국 47개 선거구의 국민의힘 공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천 신청자가 있는 선거구 가운데 25곳이 경선, 단수추천 등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아직 공천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한 선거구(78개)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일부 선거구는 선거구 개편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미 공천까지 확정하는 등 공천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획정위 안에 따라 인접 지역구(남을)와 통합 가능성이 있는 남갑에 현역 박수영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또 분구 가능성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에도 서병수 의원과 현역 김도읍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정개특위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대부분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을 존중하자는 입장”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은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는 쪽으로 여야 간 잠정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서로 연동돼 선거구 개편 논의 가능성 있는 지역 중 일부는 공천이 확정되고 일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칙을 알 수 없는 공천이 이어지다 보니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선거구 개편을 핑계로 갈등 폭발의 뇌관인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현역 의원 교체지수 평가에서 ‘하위 10%’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컷오프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관위는 당초 권역별 합산 컷오프 대상자가 7명이라고 예고했으나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의원은 제외하기로 해 실제 컷오프 규모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네 번의 국회의원 임기 동안 매일 아산에서 국회를 오르내리며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공관위가 경선을 통해 당선 가능성을 검증해 달라”고 촉구했다.

선에서 배제된 영남 지역 예비후보들은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꼼수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 부산진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청도) 등 예비후보 6명은 무소속 연대 결성 등을 압박했다.

공관위는 이날 현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서울 강남을 현역인 박진 의원을 서울 서대문을에, ‘스타강사 레이나’로 이름난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를 경기 오산에 각각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지역구 현역인 강대식(대구 동을)·이인선(대구 수성을)·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경선을 치른다.

이종선 김이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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