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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게이트’ 결국 선수들끼리 해결… “화해 기쁘지만, 선발은 감독 몫”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밤 갈등을 빚었던 축구대표팀의 ‘신구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이 공개적으로 화해했다. 이강인이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에 직접 찾아가 사과하자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해달라”며 감쌌다. 새로 출범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소집 여부를 차기 감독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8명의 위원들과 대표팀 운영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 뒤 브리핑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3월에 있을 북중미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비중을 뒀다”며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고 그때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시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과 국가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간 물리적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난 후 이강인 측 변호사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 진실 공방에 빠지는 듯했으나, 6일 만에 재차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개별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다”며 인정한 뒤 “팀을 위해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에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팀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화해하며 사태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이들을 보호하지 않은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은 아직 무겁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선수단 내분 사건을 빠르게 인정한 후 아무런 수습도 하지 않아 선수들을 ‘방패막이’로 세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날도 선수들의 화해를 반겼을 뿐 선수단 관리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두 선수의 화해 소식을 듣고 흥분되고 기뻤다”면서도 “선수 관리 측면에서는 (회의에서) 거론된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선수단 내분에 관해선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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