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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구소련 KGB ‘원-펀치’ 가슴 공격 기술에 사망”

“추위에 장시간 노출 후 가슴 공격”
“나발니 몸에 있던 멍과 일치”

입력 : 2024-02-21 14:30/수정 : 2024-02-21 20:50
20일(현지시간)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시민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구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의 심장을 공격하는 ‘원 펀치’ 기술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의 창립자인 블라디미르 오세킨을 인용해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원 펀치’ 기술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오세킨은 나발니가 사망한 시베리아 교도소 관계자의 발언 등을 감안해 이 같이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는 사망하기 전 영하 27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추위에 2시간 30분 이상 노출된 후 사망했는데 수감자의 경우 보통 1시간 이상 야외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게 오세킨의 설명이다. 오세킨은 “그들은 먼저 나발니를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시켜 혈액 순환이 최저 수준이 되도록 몸을 망가뜨렸을 것”이라며 “숙련된 요원이 수 초 안에 누군가를 죽이기 매우 쉬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KGB 특수부대의 오래 된 방식”이라며 “KGB는 그들의 요원들에게 주먹 한 방으로 몸 한 가운데 심장을 쳐 죽일 수 있도록 훈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한 방식이 KGB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킨은 추운 지방에 갇혀 있던 수감자들이 이전에도 간수들에 의해 비슷한 방식으로 사망한 전례가 있다고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에 있는 조각가 칼 프레드릭 로이터스 워드의 조각상 앞에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꽃과 사진들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나발니 사망 후 그의 어머니와 변호사는 나발니가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통보 받았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노비촉’(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노비촉 중독 증세를 보인 후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반면 오세킨은 노비촉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그럴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수감자를 상대로 살해할 수 있는 수많은 옵션이 있다. 노비촉은 몸에 흔적을 남기고, 그렇게 되면 이전에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를 시도한 푸틴에게 바로 책임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굴라구넷은 2011년에 설립된 곳으로 러시아 수감자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단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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