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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일하고 육아휴직…“대기업이냐” 쌍욕한 카페사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대형 카페에서 9개월간 근무한 여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업주 측으로부터 폭언과 퇴사 통보를 받았다는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S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임산부 A씨의 사연이 21일 온라인에서 재조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9개월간 근무한 카페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카페 대표 부부와 면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대표 남편 B씨가 고성과 함께 욕설을 쏟아냈다.

B씨는 A씨에게 “왜 그런 걸(육아휴직 요구) 하는 거야 우리한테”라며 “그냥 퇴사하라니까! 권고사직 해줄 테니까 그냥 퇴직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야 XXX야, 여기가 무슨 대기업이야? 이 XXX아? 야, 적자나 죽겠는데 이 XXX아! 야, 이 X같은 X아, 야 네 남편 오라 그래 XXX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B씨 폭언에 놀란 A씨는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왔고 이후 결근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상황에 다시 나가서 근무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진짜 너무 두렵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9개월 근무한 카페에 육아휴직 신청했다는 사연. SBS 보도화면 캡처

얼마 뒤 A씨는 카페 측으로부터 “귀하는 1월 17일 이후 무단결근 중이므로 금일까지 연락이 없을 시 퇴사 처리함을 알려드린다.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B씨는 면담 당시 욕설과 폭언을 한 일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직원들에) 4대 보험도 있고, 연차·월차도 줘야 하고, 거기다가 퇴직금이 10개월 (근무)이면 안 줘도 되는데”라며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업장에 6개월 이상 근무한 자라면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사업자는 육아휴직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그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면 안 되며, 특히 육아휴직 기간에는 휴직 대상자를 해고하지 못한다.

결국 경찰과 노동청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카페 측은 A씨의 육아휴직을 승인해줬다고 한다.

9개월 근무한 카페에 육아휴직 신청했다는 사연. SBS 보도화면 캡처

해당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B씨의 언행이 부적절했다고 질타하면서도 자영업자 입장에서 근무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직원의 육아휴직까지 챙겨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몇몇은 “법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의견을 낸 반면 “욕하는 건 심했지만 사장 마음도 이해가 된다” “9개월 일하고 육아휴직 내는 건 너무 심했다” “육아휴직 제도를 악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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