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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없이 2~3주 이상은 힘들 듯”… 장기화 우려

입력 : 2024-02-20 06:20/수정 : 2024-02-20 10:41
서울의 한 대형병원.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2~3주 이상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가동되는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3주 정도다. 특히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부담이 크다.

복지부는 30∼50%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증·비응급 환자는 종합병원이나 병의원으로 갈 수 있게 해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도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입원을 연기하고, 당직에 교수들을 대거 동원하면서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다만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축소된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적이다. 정통령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비상진료상황실장은 “여러 병원 상황을 보면 대략 2∼3주는 기존 교수님들과 전임의,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등 전공의를 제외한 인력으로 큰 차질 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비상근무 당직 체계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이상 기간이 길어지면 이분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때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 중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공의들은 2020년 당시 의대 증원에 반발해 8월 7일 한 차례 총파업을 벌였다. 같은 달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에 참여했다. 21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에도 수술 취소, 진료 차질 등 의료대란이 벌어졌고, 결국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 전공의들은 9월 8일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2020년과 달리 이번에는 파업이 아닌 사직인 만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의료계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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