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에 대선·총선·지선… 인도네시아, 23명 과로사

2800여명 건강 이상 증세 호소
2019년 관리원 등 894명 사망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투표관리원들이 투표소에 배포할 투표함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

지난 14일 하루 동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모두 치른 인도네시아에서 23명의 투표관리원이 과로로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 14일 선거를 전후로 투표관리원 23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으며 2800여명이 건강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하루 6시간 안에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치른다. 이 때문에 투표관리원과 경찰들은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을 위해 선거 전후로 며칠 밤을 새우는 등 격무에 시달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자바주 타시크말라야의 투표관리원 아르만 라만시아(38)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귀가한 후 휴식을 취했다. 이후 저녁 무렵 투표소를 찾아 개표를 진행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옮겨진 지역 보건소에서 사망했다.

자카르타 북부 코자의 투표소 관리원인 이요스 루슬리(50)도 개표 중 동료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후 귀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이드함 콜리크 선관위원장은 “투표관리원들이 투표 전후로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작업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개표 작업은 강도 높은 업무 외에 산간마을이나 외딴섬에도 투표함을 운송해야 해 교통사고 등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인도네시아 국토는 수만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고,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선관위는 유가족에게 보상금으로 3600만 루피아(약 308만원), 장례비용으로 1000만 루피아(약 86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2019년 선거 때도 투표관리원과 경찰 등 894명이 사망하고 5175명이 건강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투표관리원 연령을 55세 이하로 제한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당국은 선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82만여개 투표소를 운영했고, 투표관리원만 570만명을 채용했다. 투표관리원 임금도 2019년보다 2배 이상 많게 지급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런 노력에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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