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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제는 ‘한강 벨트’ 구축…“꽂으면 이기냐” 반발 조짐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낙동강 벨트’ 진용을 마무리한 데 이어 서울의 전략적 요충지를 중심으로 ‘한강 벨트’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13일 지도부의 요청을 수용해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부산·경남(PK)의 중진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을 각각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PK지역의 격전지로 옮기는 ‘낙동강 벨트’ 구축을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이제 ‘한강 벨트’ 축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제주·광주 지역의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중요 인력들, 지원자가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신청자 3명이 몰린 서울 중·성동을 같은 지역을 위주로 재조정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한강 벨트’로는 한강과 접하고 있는 마포(갑·을), 중·성동(갑·을), 광진(갑·을), 동작(갑·을), 용산 등 9개 지역구가 거론된다. 2020년 총선에선 용산을 제외한 8곳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무리한 이후 공관위원들과 구체적인 재배치 지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중·성동을에 공천을 신청한 전·현직 의원 3명(하태경 의원·이혜훈 전 의원·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공관위 면접에 참여했다. 면접에서는 ‘지역구 조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을·서초을·양천갑 등에서도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남을에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도전장을 냈다.

‘양지 출마’ 논란이 일었던 이 전 비서관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 재배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박 전 장관도 다른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천’ 논란이 일었던 마포을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마포을은 면접을 마친 뒤 우선추천(전략공천)이 필요할지, 필요하다면 어떤 분으로 할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향해 서대문갑 출마를 계속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갑에는 의사인 인 전 위원장이 근무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잇단 재배치 작업에 대해 “꽂기만 하면 다냐”라는 반발도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선거 임박해서 옮기라고 하면 다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공천 신청자들이 몰리지 않도록 미리 조정했어야지, 밀려난 사람은 ‘나가 죽으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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