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올해도 ‘킹달러’, 2년 연속 1300원대 환율 현실화?


2년 연속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과거 미국 금리 인하 시기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환율을 뒤흔들 변수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 후반에서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1328.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300원 이하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4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상황 때문에 약세를 보였다.

과거 세 차례(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하 시기를 보면 미 달러화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 초반까지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난해 7월 미국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로도 ‘강(强)달러’가 여전히 지속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중반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돼도 강달러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5일 ‘연준 금리 인하 시기 미 달러화의 움직임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중반부터는 미국과 다른 국가의 상대적 성장 차이에 따라 흐름이 좌우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이 양호한 성장 흐름을 유지한다면 미 달러화 약세 압력이 시장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올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는데 유로존(0.9%), 일본(0.9%)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강달러 기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잇따라 이기면서 최종 승리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달러 현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사상 첫 2년 연속 1300원대 고환율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1305.41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1398.88원)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돈 것이다.

고환율은 다양한 방면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단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한다. 최근 둔화하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려 물가 안정을 더디게 할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은 소비 감소와 기업 비용 증가 등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