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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감독 어때요?… 구단주 정치인들 클린스만 경질론 가세

강기정 “광주FC 이정효 감독 추천”
홍준표 “축협 회장이 책임지고 해임해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론에 정치권까지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시민 구단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한목소리로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본인 지역 시민구단 감독을 클린스만 후임 감독으로 추천하는 지자체장도 나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시민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며 “(아시안컵 이후) 미국으로 서둘러 돌아간 것을 보면서 ‘이쯤 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말한 것처럼 바로 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장으로서 당연직인 광주FC 구단주를 맡고 있다.

그는 “다음 달 2일 광주FC 시즌 개막전 전에 양해를 구해 이정효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손흥민, 이강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무기력하게 게임을 전개한 것은 감독 책임”이라며 “이 감독은 클린스만을 능가할 전술을 갖고 있고 무명 선수를 데리고도 공격 축구,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연봉 지출 총액 순위로는 최하위였던 광주FC를 지난해 K리그1 3위로 올려놓으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대구FC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지난 7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6차례에 걸쳐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무능한 감독을 계속 울며 겨자 먹기로 위약금 때문에 그대로 둔다면 축구할 때마다 생기는 국민적 공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며 “그 국민적 에너지 손실은 위약금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클린스만의 행태는 국격과 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며 “축구협회장과 개인의 친분으로 그런 무능한 감독을 선임했다면 그 축구협회장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비판했다.

홍 시장은 또 “보도를 보니 개인적 안면으로 선임한 듯하니 국민들을 인질로 삼지 말고 축구협회장 개인이 책임지고 해임 처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번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오는 15일 연다. 정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 평가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휴식을 위해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이번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한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대 2로 완패하면서 64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거듭하면서도 기존 전술을 고집하는가 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자주 웃는 표정을 내비쳐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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