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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고 죽여라, 목격자도…” 영등포 건물주 살해 사주범 첫 재판

흉기 사용 등 5개월간 범행 준비
우비 등 범행도구도 구매 지시

80대 건물주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모텔 업주 조모씨가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지적장애가 있는 직원을 ‘가스라이팅’ 해 80대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당시 직원에게 목격자가 있을 경우 함께 살해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명재권)는 13일 오후 살인교사 등 혐의를 받는 조모(45)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지적장애인 김모(33)씨에게 해당 건물 주인 A씨(8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가 자신이 추진하는 재개발 보상 방식 및 재개발 조합장 선출에 A씨가 비우호적 의견을 드러내자 이에 분노해 김씨에게 피해자를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고 봤다. 조씨는 피해자가 소유한 건물 인근에서 또 다른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조씨는 범행 약 5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하고 김씨에게 연습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지난해 6월 7일부터 김씨에게 A씨 동선을 보고하게 하고, 방수신발 커버, 복면, 우비, 흉기 등 범행도구를 구매하도록 시켰다. 또씨를 데리고 피해자 사무실을 찾아가 피해자 동선을 확인하고 무전기 사용법도 연습했다. 김씨에게 흉기로 피해자를 찌르는 연습까지 시켰다.

범행 당일 조씨는 김씨에게 “흉기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챙겨 옥상에서 기다려라”라며 “피해자가 발견하면 녹음할 수도 있으니 말하지 말고 그냥 살해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목격자가 있으면 목격자도…”라며 “입고 있는 우비 등은 피가 묻어 있으니 가방에 담아 내 차 트렁크에 실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A씨의 지시에 따라 해당 건물 옥상에서 피해자를 살해했다.

이에 대해 조씨 측은 “현재 (사건 관련)기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조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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