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감옥 갈 수도”… 전공의협회, 파업 ‘일단 보류’ 가닥

전공의협회, 새벽까지 마라톤회의 결과
집단행동 없을듯… 비대위 전환 결정
“이번 정권에선 감옥 갈 수도” 공포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020년 8월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연 전공의들이 파업 카드는 당장 꺼내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와 달리 이번 정부에서 파업에 나설 경우 “진짜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밤 9시부터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시작해 이튿날 오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대전협은 “지난 12일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제27기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 이사, 국원 전원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건’에 대해 참석한 194단위 (총 223단위) 중 찬성 175단위, 기권 19단위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물론 전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총파업’ 카드는 아직 꺼내지 않기로 한 모양새다.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지 않았다.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는 “전공의들이 파업하지 않고 정상 근무하기로 결정됐다”는 내용의 증언이 게재됐다.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부에 반발해온 전공의들이 이처럼 한 발짝 물러난 배경에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을 필두로 정부와 여당은 의사단체 해산까지 거론하며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일 “의료인들께서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지키시는 분들이다.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면서도 “만에 하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되신다면 저희는 법에 부여된 의무에 따라 원칙과 법에 의해서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의대 증원이 결정되더라도 윤석열 정권하에서는 파업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 전공의는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파업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만큼 파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파업에 직접 참여하기엔 조금 꺼리는 경향도 있다”며 “지난 정권과 달리 이번 정권에서는 자칫 감옥을 진짜로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흘러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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