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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부른 ‘만취 벤츠 DJ’…배달기사들, ‘엄벌 탄원’ 1500장 냈다

‘음주사고 경험’ 실태조사도 공개
60% 이상 “근무 중 음주운전자 발견”
“가해자 처벌 끝까지 지켜볼 것”

13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가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권현구 기자

배달기사들이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24)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라이더유니온)은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며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 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택배·대리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다른 차량의) 음주 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13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가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권현구 기자

라이더유니온은 연휴 기간 배달기사 40명을 대상으로 한 ‘음주 사고 경험’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달기사의 60% 이상이 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고 응답했다. 주로 만취해 ‘갈지자’ 운전을 하거나 도로 위에서 잠들고, 술집에서 나와 비틀대며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목격한 사례들이었다.

또 배달기사의 30% 이상은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라이더의 사고를 전해 들었다고 응답했다.

13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가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권현구 기자

라이더유니온은 앞으로 ‘라이더 음주운전 감시단’도 결성해 조직적으로 음주운전을 감시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성배 라이더안전지킴이 단장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조합원 20명이 ‘안전 지킴이’를 조직해 도로 파손·위험물 500여건, 인명 구조 3건, 음주운전 1건을 신고했다”며 “올해는 활동 규모를 대폭 키워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등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토바이 배달기사 A씨(54)는 지난 3일 새벽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DJ 안씨의 벤츠 차량에 들이받혀 숨졌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고 한다.

안씨는 사고 직후 쓰러진 A씨에게 구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반려견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하기도 했다.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안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 받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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