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號’ 포스코 출범… 재수 끝에 회장 타이틀

2018년 현직 최정우와 경합 고배
위기의 철강업 구원투수로 재등판
68세 고령인 점은 단점으로 꼽혀

장인화 포스코 회장 내정자.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 내부와 외부 후보 간 경합 끝에 포스코는 오랜 전통대로 ‘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을 최고경영자(CEO)로 맞게 됐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최종 2인 후보에 올랐다가 회장직 문턱에서 낙마한 장 전 사장은 재수 끝에 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을 맡은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8일 “장 전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뒤이어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달 2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장 전 사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개월 넘게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해왔다. 공정성 시비, 호화 해외 출장 등 후추위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회장 선출을 강행해 마무리 지었다. 유력 후보로 꼽힌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배를 마셨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장 전 사장이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철강업 위기 속에 관록 있는 인물을 회장으로 뽑아 그룹의 안정을 우선 도모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장 후보는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따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으로 입사해 강구조연구소장을 지냈고 포스코에선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신사업 분야 전문가다.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하기도 했다. 2021년 3월부턴 포스코 자문역을 맡고 있다.

포스코 재임 시절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와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기여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노사 관계에서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다음 달 주총에서 과반 지지로 신임 회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장 전 사장은 최 회장에 이어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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