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차 판매, 11년만에 최저… 고금리에 ‘하차감’ 포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고금리·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로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연초부터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308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22대에서 19.4% 감소한 수치다. 전월(지난해 12월) 2만7223대보다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일부 브랜드 재고 부족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1월 판매량은 다소 낮다고 본다. 지난 1월 판매량은 2013년(1만2345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컸다. 무려 3100여 대가 줄었는데, 3000대 넘게 판매량이 감소한 건 2016년과 2022년 정도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했으나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2023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었다”며 “각 회사별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금리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브랜드별로 보면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왕좌에 오른 BMW가 43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BMW 판매량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9% 줄었다. 벤츠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2931대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렉서스는 998대를 판매하며 전년(576대)보다 73.3% 늘었다. 도요타도 196.6% 늘어난 786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바람 속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볼보(965대)와 포르쉐(677대)는 각각 4위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6000대 이상을 판매했던 테슬라의 1월 판매량은 1대에 그쳤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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