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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자전적 이야기 담은 데뷔작 성과…골든글로브 등 주목
“아버지 송능한 감독, 아카데미 후보 오르자 기뻐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CJ ENM 제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한국적인 영화, 자막이 필요한 영화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 영화가 해외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건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 덕분이기도 하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이 6일 오전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으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제8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신인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다음달 6일 개봉한다.

셀린 송 감독. CJ ENM 제공

영화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해성(유태오)과 그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송 감독은 “‘인연’은 한국에선 누구나 아는 단어지만 해외에선 대부분 사람들이 그 단어를 모른다”며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고 세상에 나오면서 다른 문화권의 관객들이 그 개념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간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을 담았지만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또 인생을 살면서 시공간을 옮기는 건 보편적인 일”이라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선 연극을 전공한 뒤 10년 가량 극작가로 활동하다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대륙을 가로지르고 수십년의 시간을 지나가는 이야기다. 서울도, 뉴욕도 관객들이 느끼기 위해선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말했다.

‘넘버3’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은 그의 아버지다. 송 감독은 “이번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아버지께서 좋아하셨다. 정말 행복해 하셨다”고 전했다.

태어난 나라에서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는 소회는 남다르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리는 게 긴장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신이 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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