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루팡’ 글 쓴 건 새내기 공무원 “친구들 자랑하느라”

양주시 감사 결과 “허위 출장은 아냐”
글 작성자는 출근 일주일 된 시보
“품위유지 의무 위반 여부 살펴볼 것”

입력 : 2024-01-16 04:54/수정 : 2024-01-16 10:21
경기 양주시청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SNS 캡처

자신의 SNS에 ‘월급 루팡(도둑)’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9급 공무원이 ‘고졸 특채’로 지난 8일 신규 임용돼 출근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보(수습)로 파악됐다. 이 공무원은 친구들에게 과시하느라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양주시 조사 결과 ‘허위 출장’이나 ‘출장비 부정 수급’ 등의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15일 양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신규 공무원 A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허위 출장 및 출장비 부정수급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시 조사 과정에서 “이제 막 공무원이 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과하게 표현하느라 그랬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A씨는 사안이 커지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주시청이 15일 홈페이지에 ‘허위 출장 게재 공무원’ 관련 입장문을 게재했다. 홈페이지 캡처

시가 확인한 결과 허위 출장이나 부정수급 등의 문제는 없었다. 시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같은 팀 선임 공무원과 민원 관련 현장확인 목적으로 출장에 동행했다. 또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에 출장 중인 다른 공무원 2명과 만나 식당에서 식사 후 카페에 들렀다가 시청으로 출발해 오후 1시23분 도착했다. 양주시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출장 근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시는 “A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 출장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게시글로 성실하게 공무 수행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야기시키고, 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양주시청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SNS 캡처

또 “신규 공무원에 대해 임용과 동시에 초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 등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신규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무원의 복무와 출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월급 루팡(도둑)중”이라며 “출장 신청 내고 주사님들이랑 밥 먹고 카페 갔다가 동네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또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 사안과 관련된 시청 발송 공문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마. 왜 말을 안 듣는 거냐. XX 공들여 지어놓은 것들 어차피 다시 부숴야 하는데”라고 했다.

A씨의 이 같은 게시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허위 출장’과 ‘출장비 부정수급’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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