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병원 데려가 보라”는 이웃의 말…무례한 건가요

온라인서 갑론을박

국민일보 DB

이웃에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보라”는 말을 하려다가 무례할 수 있다는 질책을 받은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육아 중인 부모의 돌봄 예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병원 데려가 보라는 말이 왜 무례하고 잘못된 거예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최근 친한 이웃과 왕래를 하다가 이웃 아기의 몸 한구석이 불편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별 일 아니겠거니 생각했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아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아이가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그런 말은 무례할 수 있다”는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주변인들이) ‘매일 같이 있는 엄마가 그걸 모르겠나. 그런 걸 잘못 말하면 손절 당할 일’이라고 한다”며 “말 안 해도 이미 병원 갔을 거고 거기에 대해 말하면 스트레스 주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A씨는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상태에 적극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로는 주변인들이 아이의 부모보다 아이의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부모는) 오히려 매일 같이 있다 보면 익숙해져서 애가 아파도 잘 모를 수 있다. 혹시 알더라도 우리 애는 정상이라고 애써 외면하다가 타인이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악의 없이 그저 걱정이 돼 ‘병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말하는 건데 그게 왜 무례하고 잘못됐나”라면서 “만에 하나 부모가 모를 수도 있고 자칫 손 못 쓸 정도로 늦어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A씨는 “‘남이사 알아서 할 텐데 왜 오지랖이냐’ ‘우리 애가 그럼 장애란 말이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듣기 싫은 말이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수용하는 게 아이에게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썼다. 또 “‘얘 어디 아픈 거 아냐? 병원 가봐’ 같이 (무례하게) 말하진 않는다. 나도 조심스럽게 말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아이를 위해 필요하다”와 “무례한 오지랖이다”로 나뉘었다. A씨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한 누리꾼은 “첫 아이라서 잘 몰랐는데, 지인분이 ‘목 가누는 게 조금 늦네’라면서 지나가듯이 말씀하셨다”며 “그 말에 병원에 들린 뒤 아이 재활을 시작했다. 글쓴이 말대로 경험이 없거나 지식이 없어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누군가에게는 좋은 의도가 누군가에게는 무례이고 스트레일 수도 있다”며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상대방 입장이다. 그걸 갖고 ‘나는 좋은 의도인데 왜 그렇게 받아들일까’ 그걸 이해 못 하는건 본인 이기심”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완곡한 표현으로 의사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직접적으로 ‘병원 데려가 보라’는 말보다는 ‘아이가 ~가 안 좋아 보이는데 병원 가봤냐’고 묻는 쪽이 듣는 입장에서는 낫겠다”고 적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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