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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축하” 시청자 조롱에… 캐나다 리포터의 ‘화끈한 응수’

신체 비하한 시청자 향해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 절제” 일침

캐나다 글로벌캘거리 소속 교통 리토터인 레슬리 호턴이 지난달 29일 생방송 중 자신의 신체를 비하한 시청자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 글로벌캘거리 엑스 캡처

“임신했냐”며 자신의 신체를 비하한 시청자를 향해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고 생방송 도중 일침을 가한 캐나다의 한 교통방송 TV 리포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캘거리 교통 리포터인 레슬리 호턴(59)은 지난달 29일 아침 프로그램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광고 시간에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한 시청자가 보낸 메일에는 “임신을 축하한다”며 호턴의 외형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5분 뒤 방송에 복귀한 호턴은 “방금 받은 ‘임신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며 “나는 임신한 게 아니라 사실은 작년에 암으로 자궁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내 또래 여성들의 모습이다.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이다”며 “당신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 숙고해보라”고 지적했다.

35년간 글로벌 캘거리 교통 리포터로 일해 온 호턴은 최근 4년 사이 같은 남성 시청자로부터 여러 차례 이러한 메시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호턴은 캐나다 국영 통신사 ‘캐나디안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비롯한 모든 여성 동료가 이런 일을 겪는다”며 “위협적인 방식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메시지가 날 수치스럽게 하고 모욕감을 주며 당황하게 하고,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려는 목적인 걸 알았다”며 “비평이나 불쾌한 메시지를 보낼 순 있지만, 부적절한 말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휴직을 하면서 자궁내막암 진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이러한 이메일의 표적이 된 것 같다며 “이 사건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 모습이고 내 모습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호턴의 대응이 SNS상에서 확산되며 동료들과 시청자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리 커티스도 인스타그램에 해당 영상을 공유했으며, 동료 배우 미셸 파이퍼도 박수하는 손 이모티콘과 함께 “브라보”라는 글을 달았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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