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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도 오픈런… ‘디저트 본고장’ 상륙 크리스피 크림

크리스피 크림 도넛 홈페이지

‘디저트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크리스피 크림이 상륙했다. 파리지앵들은 전날부터 ‘오픈런’ 행렬에 동참하면서 폭발 적인 반응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넛 체인 회사인 크리스피 크림의 1호점이 파리에 문을 연 지난 6일 오전 7시에는 400여명의 손님들이 인도 위에 줄지어 서 있었다. 미국 영화나 티비 시리즈에서만 봤던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박스를 손에 들기 위해 일부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줄을 섰다. 첫 10명은 공짜 도넛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알렉상드르 마이주에 본부장은 “오프닝 날은 완전히 난리였다”며 “사람들이 창문에 부딪히고 제발 문을 열어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1년 안에 프랑스 전역에서 500개의 점포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일반 지점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슈퍼마켓 내 자판기도 포함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크리스피 크림 1호점에서 사람들이 도넛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CNN 보도 캡처

이번 오프닝 행사는 적극적인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마이주에 본부장의 팀은 점포를 오픈 하기 전 2주 동안 파리에 10개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10만개의 공짜 도넛을 제공했다. 이 도넛을 받기 위한 파리지앵의 행렬이 1.5㎞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캠페인은 시 정부의 분노를 샀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부시장은 지난달 X(구 트위터)에 포스팅한 글에서 “크리스피 크림의 전단지가 도시의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의 소유지에 허락 없이 전단지를 붙이는 행위는 불법이며 지역사회를 오염시키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사실 오래전부터 프랑스와 접점이 많았다. 1937년, 크리스피 크림의 창시자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사는 프랑스 출신의 셰프로부터 도넛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프랑스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은 미국 요식업 브랜드는 크리스피 크림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프랑스에 가장 많은 점포를 냈다. 경쟁사인 파파이스도 프랑스 진출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주에 기반을 둔 프라이드 치킨 체인인 파파이스는 지난 2월 파리 북부에 프랑스 1호점을 냈다. 파파이스는 이후 수년에 걸쳐 프랑스 전역에 수백개의 점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마이주에 본부장은 “크리스피 크림이 프랑스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미국 팝 문화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 상자가 나오는 미국 쇼에 매료된 사람들은 주로 ‘넷플릭스 세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건너 온 경쟁자에 대해 현지 베이커리 업계는 크게 위기감을 느끼진 않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3만3000여개 장인 빵집을 대표하는 프랑스 제과점 전국연합회 회장 도미니크 앙랙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파리에는 1100개의 베이커리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페이스트리와 디저트부터 샐러드, 샌드위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도넛을 먹진 않는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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