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늙어도 못 쉰다… 가장 많이 일하는 연령대가 50대

신규 일자리 87만개 절반이 60대에서 발생
20·30대 1만, 5만개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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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50대가 ‘최다 근로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40대 근로자가 가장 많았던 과거와 달라진 이유는 인구 분포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40대 인구가 감소하고 50대 인구가 늘어나는 ‘항아리형 인구분포’ 구조가 일자리 지형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일자리는 635만개(24.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631만개(23.8%), 30대 528만개(20.0%)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구조가 변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86세대’(60년대생, 80년대 학번)가 50대에 진입한 이후 가장 많은 인구층이 40대에서 50대로 옮겨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연령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50대 인구 비중은 1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15.7%)였다. 해당 통계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8년 40대(17.5%) 인구 비중이 1위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인구 구조 변화는 은퇴 시기 이후에도 계속 일하는 고령층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새로 생겨난 일자리 87만개 중 절반에 가까운 44만개가 60세 이상 장년층 몫의 일자리였다. 돌봄 수요가 증가해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자리가 12만개나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한창 일해야 할 20대와 30대 신규 일자리는 각각 1만개, 5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신규 일자리의 절반가량이 60세 이상을 위한 일자리로 채워지는 흐름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10년 뒤에는 50대 이상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게 된다. 일할 수 있는 젊은층이 부족해 고령층 일자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은주 통계청 행정통계과 사무관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보건·사회복지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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