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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항생제 안듣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가족 내 유행 지속 우려”

입원 환자 80%가 1~12세, 잠복기 2~3주로 길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내성 폐렴균 비율 높아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최근 아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지난 9월 이후 지속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입원 환자가 11월 첫 주 173명에서 둘째주 226명, 셋째주 232명, 넷째주 270명으로 4주간 1.6배 늘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코로나 전 가장 크게 유행했던 2019년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 수(544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1~12세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7~12세가 46.7%로 가장 많고 1~6세가 37%를 차지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옮은 후 2~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다.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 시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
또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호흡기 전문의인 박영아 교수는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 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받아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내에서 유행이 수 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자와 밀접 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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