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적금 깰까”… 비트코인 6천만원 돌파 ‘파죽지세’

비트코인, 2021년 이후 처음 6000만원 돌파
주요 알트코인 1주일만에 수십% 상승세
“예적금 깼다” “대출받았다” 인증 줄이어

국민일보 DB

비트코인 시세가 5거래일 만에 1000만원 상승해 600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어선 건 ‘불장’이 찾아왔던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6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다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6037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 글로벌 긴축기조에 타격을 받고 35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두세 달간 상승 랠리를 거듭해 왔다. 10월에 4000만원, 11월에 5000만원을 돌파해 이날 6000만원 선마저 뚫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소규모 코인)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에만 십수개 코인이 수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택스(63.91%) 시아코인(35.74%) 엘프(30.17%) 니어프로토콜(28.22%)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간을 최근 한 달간으로 넓히면 세이(147.93%) 아발란체(95.77%) 아이오타(81.36%) 엘프(76.48%) 등 믿기 어려운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수십개에 달한다.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오르며 투자자 사이에서는 2020~2021년 코로나19 유동성에 힘입어 찾아왔던 ‘불장’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당시 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양의 돈을 풀었고, 이 돈이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시세를 부양했다.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은 8000만원을 넘어섰고 주요 알트코인은 몇 달 만에 수십배씩 오르며 수많은 ‘벼락부자’를 양산해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이 우려하던 ‘묻지마 투자’로 인한 피해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시 코인 시장은 아무런 호재나 기술적 반등 요소 없이 랜덤하게 시세 상승이 이뤄졌다.

급기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예뻐 보이는 코인을 샀는데 자고 났더니 두 배가 됐다’는 얘기마저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였다. 큰 인과관계 없이 시세가 오르는 종목이 많다 보니 랜덤하게 코인 종목을 추천해주고 시세가 오르면 돈을 받아가는 투자 사기가 횡행하기도 했다. 당시 특정 금융거래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되기 전이었고, 증권시장에 준하는 규제도 마땅치 않아 기진입한 ‘고래’(코인 대규모 보유자)들에 의한 시세조종도 적지 않게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가상화폐 시장은 2021년 5월 비트코인이 뚜렷한 이유 없이 7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로 반토막 이상 폭락하며 투자 피해를 냈다. 이후 다시 8000만원대로 올랐지만 2021년 12월 5000만원대로 추락하며 올해 8월까지 침체기를 이어왔다.

이미 발빠른 투자자들은 코인 투자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주요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A코인에 대출까지 받아 올인했다” “예적금 이자 4% 받아봤자 의미가 없다. 전부 깨서 B코인을 ‘풀매수’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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