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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대신 선행으로”…기부 행렬로 맞선 게이머들

주 기부처인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외경. 넥슨 제공

넥슨 게이머들이 ‘메이플스토리’에서 불거진 혐오 표현 논란을 ‘선행’으로 대처하겠다며 자발적인 기부 행렬에 나섰다. 기부 동참자가 넥슨 게임 전체 이용자와 타 게이머까지 확산되면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게임 이용자들이 푸르메재단 및 산하 병원에 기부한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면서 다수 게이머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게이머들이 선택한 주 기부처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의료 서비스 취약 계층인 장애아동을 집중적으로 돌보기 위해 2016년 서울 마포구에 개원한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다.

현재 기부금은 6000만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이는 기부 릴레이 3일 만에 모인 성과로, 추후 성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부 릴레이의 여파로 한때 푸르메재단 사이트 서버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앞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신규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 속 남성 혐오 표현으로 불린 ‘집게손가락’이 발견되면서 논란을 일었다. 해당 표현은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주로 남성의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됐다.

넥슨은 곧바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했고, 영상 제작을 맡은 애니메이션 외주 업체 ‘스튜디오 뿌리’ 또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해당 장면이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에픽 세븐’ 등 다수의 게임 영상에서 발견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집게손가락을 둘러싼 진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이용자들의 여성 혐오 몰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는 지난달 28일 판교 넥슨 사옥 앞에 모여 넥슨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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