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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달·김대호의 진심, 커즈에게 닿았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광동 프릭스가 ‘커즈’ 문우찬을 영입했다고 5일 발표했다.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올-프로 퍼스트 팀 정글러가 같은 시즌 꼴찌인 10위를 기록한 팀에 들어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문우찬은 올해 KT 롤스터에서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KT는 LCK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을 모두 3위로 마쳤다. 특히 서머 시즌에는 정규 리그를 17승1패로 마쳐 1위를 기록했고, 문우찬을 포함한 주전 선수 전원이 올-LCK 퍼스트 팀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문우찬 개인 역시도 1년 내내 같은 팀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팀과 작별 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전환된 뒤 그는 좀처럼 차기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캐니언’ 김건부, ‘피넛’ 한왕호가 동시에 이적 시장에 나오고 ‘표식’ 홍창현이 국내 리턴을 선언, 디플러스 기아가 유망주 ‘루시드’ 최용혁 1군 기용을 선택하면서 그의 선택지가 확 줄어들었다.

예상 외로 새 둥지를 찾지 못한 문우찬은 에이전시 ‘슈퍼전트’와 뒤늦게 계약을 맺었다. 슈퍼전트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문우찬이 우리와 계약을 맺었을 때, ‘표식’ 홍창현을 영입한 KT를 끝으로 이미 LCK 상위권 팀들은 모두 새로운 정글러와 계약을 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해외에서는 여전히 문우찬을 원하는 팀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것과 달리 문우찬을 향한 LPL 팀들의 러브콜이 계속해서 있었다”면서 “문우찬과 (차기 행선지를 두고) 얘기하는 시간이 2주가량 걸렸다. 그동안 LPL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서 싸울 수 있는 팀 합류와 LCK에서 한 번 더 도전하기,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문우찬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광동의 주영달 사무국장, 김대호 감독의 진심 어린 설득이 그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고 슈퍼전트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에이전트로서 모든 소통 창구를 열어놨다. LPL 진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기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주 국장과 김 감독이 문우찬을 정말 높게 평가했다. 문우찬의 고향으로까지 내려올 정도로 정성을 보였다. 광동이 그만한 신뢰를 보여주니 문우찬도 광동 쪽으로 마음이 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이 정글러로서의 문우찬을 정말 높게 평가했다. 주 국장과 함께 ‘꼭 문우찬과 같이하고 싶다’고 하더라. 결국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LPL로 넘어가기보다는 광동에서 도전하기로 문우찬이 지난 4일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역사를 돌이켜보면 베테랑 정글러와 유망주 군단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앰비션’ 강찬용과 삼성 갤럭시가, ‘피넛’ 한왕호와 농심 레드포스가 그랬다. 문우찬이 ‘불독’ 이태영, ‘태윤’ 김태윤 등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통솔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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