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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용산 참모’ 출마에 좋아했는데…여권, ‘교통정리’에 골치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한 하태경 국민의힘의 모습(왼쪽사진). 오른쪽 사진은 종로 현역인 최재형 의원의 모습. 종로를 포함해 여러 지역구에서 여권 인사들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개편과 6개 부처 개각을 잇달아 단행하면서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권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윤심’(尹心)을 업고 있는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출마하려는 지역구가 겹치면서 ‘교통정리’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특정 지역구를 놓고 장관과 용산 참모 출신, 현역 의원과 장관 등이 경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분당을 지역구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구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예고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뛰고 있다. 이 지역구 현역의원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서울 마포갑에는 시대전환 출신 비례대표 조정훈 의원과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등 세 현역의원이 출마를 예고했다. 총리실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인 신지호 전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여당 내 공천 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갑에 이렇게 몰리는 이유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으로 이 지역구에서 4선을 했지만,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 역시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만, 당내 ‘수도권 험지 출마’ 1호 선언자인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 간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종로 출마설이 나온다.

4일 이뤄진 개각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인 이 장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을은 같은 당 박성중 의원 지역구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여당 현역이 경합하는 지역구는 여럿이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이미 공식화했고,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은 각각 경북 구미을, 경북 포항 북, 대구 북갑 등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전봉민 의원이 현역인 부산 수영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내각 출신 출마자 간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구도 있다. 검사 출신인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모두 부산 중·영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출마자들이 몰리는 만큼 여권 고위레벨에서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5일 “경쟁자들이 몰릴 경우 입각이나 공공기관 임원 등 인사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집권 여당의 강점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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