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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물가 상승률 3.3%…“과일·채소는 계속 비쌀 듯”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넉 달 만에 꺾였다. 다만 지난달 이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던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집계됐다. 올해 6~7월 2%대로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3.4%) 9월(3.7%) 10월(3.8%)에 이어 4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을 고점으로 단기적으로 상승 폭은 둔화하는 양상이다. 전월 대비로는 0.6%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0.1%) 이후 1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 하락을 주도한 건 석유류였다.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5.1% 떨어져 전체 물가 감소에 0.25% 포인트 기여했다. 유종별로는 휘발유는 2.4% 오르고 경유, 등유는 각각 13.1%, 10.4% 내리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지난여름 집중호우 영향이 이어지는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3.6% 오르며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 품목이 크게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가격은 수확기에 1년 단위로 출하량 늘면서 떨어지는 시기가 와도 단기간 내 하락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월보다 9.1%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는데, 전년 대비로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0%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4.0% 올랐다.

일부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이달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생산이 줄어든 사과 가격이 높아 대체 품목인 토마토, 감귤 등도 강세”라면서 “최근 기온 하강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연말까지 사과 1만5000t 등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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