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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가사 노동 가치 356조원…男보다 2.6배 집안일 더한다


한국 여성의 가사노동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그 가치가 3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올해 정부 예산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을 배 이상 더 부담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가정 내 가사노동이 여성에게 편중돼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490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무급 가사노동은 별도 보수를 받지 않는 가정 내 청소, 돌봄 등의 노동을 뜻한다. 무급 가사노동은 시장 가치로 환산하지 않아 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수치로 환산할 경우 국내 GDP의 25.5%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남성보다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더 컸다. 2019년 기준 한국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134조9000억원)보다 약 2.6배 더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여성이 더 가사노동을 한다는 뜻이다.

다만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면서 여성의 ‘독박가사’ 현상은 줄어드는 추세다. 2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해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증가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남성이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19년 27.5%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후반에 가사노동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38세에 가장 많은 2541만원의 가치를 보였고, 남자는 39세에 900만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자녀 양육에 시간을 가장 많이 쏟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 추세는 손주를 돌보게 되는 노년층이 되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퇴직 후 가사노동 생산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는 남자가 여자보다 컸다.

가사노동의 소비자 격인 자녀들은 막 태어났을 때가 가장 많은 가사노동 혜택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가사노동 소비를 보면 0세에 363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추세는 14세까지 이어진다. 0~14세까지 131조6000억원을 소비한다는 분석이다. 이후부터는 가사노동 수혜자에서 제공자로 위치가 바뀐다. 15~64세와 65세 이상은 각각 128조1000억원, 3조5000억원만큼의 가사노동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개발원의 이번 분석 결과는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게재 예정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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