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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성과급 900%… 현대차 노조선거에 ‘파격공약’ 등장

완성차 3사, 노조 대표자 선거 돌입
주4일제·정년연장·성과급 공약 줄이어

지난 1일 오후 서울 삼각지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금속노조 투쟁본부 발대식 및 투쟁선포식'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노동탄압 분쇄 문구가 적힌 막대풍선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 노동조합이 새로운 수뇌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 대부분이 주4일 근무제, 성과급 확대 등 표심을 노린 ‘파격 공약’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차, 기아, 한국GM 지부는 각각 새로운 대표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2025년까지 2년간 각 노조를 지휘한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이미 1차 투표를 마쳤고 최종 결선 투표만 남겨두고 있다. 총 4명의 후보가 1차 투표에 참여했고, 전날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였다. 1차 투표 1위는 현장조직 민주현장 소속 문용문 후보(37.9%), 2위는 민주노동자 소속 임부규 후보(26.2%)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모두 노동계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특히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문 후보는 2012~2013년 2년간 제4대 지부장을 지내며 22차례에 달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정리해고 반대 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경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문 후보는 상여금 900% 확보, 주4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 후보는 1996년 현대차에 입사해 금속노조 조직국장을 지냈다. 이 후보도 노동시간 단축을 약속하고 있어 회사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기아차 노조에서는 하임봉 김상구 최종태 후보 등 3명이 확정됐다. 현재 선거 유세가 진행 중이고 오는 8일 1차 투표가 진행된다. 세 후보자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 시 오는 15일 2차 투표가 실시된다.

하 후보는 특별성과급 지급, 62세로 정년 연장, 중식시간 1시간 연장이 주요 공약이다. 김 후보는 ‘주4.5일제’를 도입해 금요일마다 11시 퇴근을 약속했다. 최 후보는 64세로 정년 연장, 주4일제 근무를 공약으로 걸었다.

기아차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회계 투명성 확립’을 약속했다. 현 집행부에서 발생한 1억원 규모의 ‘티셔츠 입찰 비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기아 노조 간부는 조합원에게 지급할 티셔츠 2만8200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티셔츠를 일부러 비싸게 납품받는 방식으로 1억4300여만원을 챙겼다. 해당 간부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한국GM 노조도 지난달 29~30일 안규백 장경대 이창민 등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안 후보와 장 후보가 오는 7~8일 다시 맞붙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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