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국운 건 엘살바도르 대통령 “해냈다! 흑자”

엘살바도르 2년 전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부켈레 대통령 “원금 회수, 현재 흑자 전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수도 산살바도르 선거재판소에서 후보로 등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마침내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치를 1년 만에 4만1000달러 위까지 끌어올렸다.

부켈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는 흑자가 됐다. 현재 시장가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 투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고, 362만277달러(약 47억4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매각할 의사가 없다. (비트코인의 현재 강세는) 우리의 장기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엘살바도르에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해온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하고, 우리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 정상 중 가장 노골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해 왔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국가다. 엘살바도르에서 현재 유통되는 통화는 미국 달러화와 비트코인뿐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정부 예산으로 매입하는가 하면 암호화폐 채권을 발행하거나 채굴·유통 도시를 건설하는 구상도 밝혀 왔다. 그야말로 비트코인에 국운을 건 셈이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강한 변동성에 따른 엘살바도르 물가의 급변, 작지 않은 규모로 입은 정부 예산의 손실에 있다.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에서 법정통화로 채택될 당시 4만4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로부터 2개월 뒤인 2021년 11월 6만8000달러를 찍고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다. 당시 한국에선 82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공급망 붕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 봉쇄’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동성을 회수하자 암호화폐 시장은 급락했다.

올해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61%, 1주 전 대비 11.99% 상승한 4만1644달러(약 546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를 놓고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반감기,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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