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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살얼음판” 대한아동병원협회 호소

대한아동병원협회 “정부 방역 대처 안일” 지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환자가 두 달 전부터 가파르게 늘면서 세균성 폐렴 어린이 환자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가 예년보다 많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마이코플라스마 세균이 더 독해진 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내성이 생길 경우 증세가 심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도가 5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연구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입원 환자 중 내성 비율이 78.5%까지 증가했고, 그중 3종류는 이전에 없던 신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폭증하고 있는 원인도 항생제 내성 때문일 수 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는 분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확산해 주요 도시의 소아과 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9년 유행해 1만3479명이 입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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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서 확산하며 인도·대만 등 인접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에 대해 보건 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소아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순간에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며 “진료 현장에서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병원균이 아니고 국내 의료 수준에서 치료할 수 있다며 개인 방역을 높이는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나 대만 등 국가에서는 중국 해외여행 자제라든지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고 있지만 정부는 유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질병청은 지난주 세계보건기구와 중국의 상황을 공유하는 긴급회의를 진행하며 국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의 증상은 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나 3주가량 지속해 대개 일주일 정도 앓는 감기와 차이가 있다.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침방울)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나 집단이 생활하는 보육시설, 기숙사 등에서 확산하기 쉬우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는 게 권고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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