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2 ETF 수익률 경쟁, 미국이 이겼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로 본 G2(미국‧중국) 경쟁은 미국의 승리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빅테크 약진이 돋보였다. 또 반도체 등 핵심 품목 공급망 강화 등에 나서면서 관련 기업 기대감이 커져 높은 수익을 냈다. 반면 중국은 경기 침체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큰 손실을 봤다.

5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누적 수익률 상위 ETF 10개 중 8개가 미국에 투자하는 ETF였다. 수익률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미국FANG플러스(H)’였다. 이 ETF는 올해만 84.15%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에 상장된 ETF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FANG’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을 올해 미국 증시를 달궜던 AI와 반도체, 아이폰15 출시 기대감 등을 온전히 누렸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미국테크TOP INDXX’이 올해 누적 수익 81.52%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ASML, 엔비디아, 퀄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만 골라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 글로벌반도체TOP4 플러스 솔랙티브’도 73.77%의 수익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코덱스 미국반도체MV(66.92%)’ ‘에이스 글로벌메타버스테크 액티브(65.18%)’ ‘타임폴리오 미국 나스닥 100액티브(64.39%)’ ‘하나로 미국메타버스 아이셀렉트(62.55%)’등 미국 테크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성장에 베팅한 시장 방향성은 유효했다. 올해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KB스타 팔라듐선물(H)’의 경우 올해만 45.60%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수익을 냈다. 팔라듐은 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기가스 정화 촉매 용도로 사용된다. 내연기관 차량 생산이 줄면서 팔라듐의 가격도 덩달아 내려간 것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에 베팅했다면 손실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비야디, 화천기술 등 중국 전기차 생태계에 투자하는 ‘타이거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는 올해 누적으로 34.31% 하락했다. ‘코덱스 차이나 이차전지 MSCI(합성)’도 33.71% 내리며 하락률 4위와 5위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관련주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악재도 남아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 법인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서다. 사실상 중국에서 추출되거나 가공, 재활용한 광물과 제조·조립한 부품이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약 98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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