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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품격’ 신진서, 中 파죽지세 막고 韓에 첫승

신진서 9단이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중국 셰얼하오 9단과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9국 도중 다음 수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1위는 달랐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에 염원하던 1승을 안겼다. 승부는 ‘대첩의 땅’ 중국 상하이에서 이어지게 됐다.

신진서는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셰얼하오 9단(중국)과의 농심신라면배 제9국에서 13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중반 좌상귀 다툼에서 잡은 우위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국을 풀어나갔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그대로 승기를 굳혔다.

대국을 마친 신진서는 “셰얼하오의 실력을 알고 있는 만큼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며 “괜찮은 내용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유리했다”며 “이제 겨우 한 판 이겼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의미가 남다른 1승이었다. 2인자 박정환 9단을 비롯한 한국 기사들이 모두 패하면서 홀로 남은 신진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셰얼하오는 절정의 기량으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인 8연승을 노리고 있었다.

뒤가 없는 상황에서 신진서의 선전으로 한국은 사상 첫 무패 탈락 위기를 벗어났다. 내년 2월 3차전이 열릴 상하이행 티켓도 극적으로 확보했다.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는 승리한 쪽이 연달아 새로운 상대를 맞이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3차전 첫 대국인 제10국에서 신진서가 만날 상대는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신진서가 2승 무패로 앞선다.

우승하기 위해 남은 대국을 모두 잡아야 하는 그는 내친김에 이창호 9단이 보유한 대회 최다 연승(14연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신진서는 2020년부터 농심신라면배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야마 유타와 남아 있는 중국 기사 4명을 모두 꺾는다면 16연승으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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