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당 주의회 선거 ‘압승’…모디 총리 3연임 청신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핵심 주 3곳의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내년 4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BJP는 지난달 의회 선거가 실시된 5개 주의 개표 결과 3개 주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BJP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230석 중 163석을, 서부 라자스탄주 199석 중 115석,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는 90석 중 54석을 확보했다. 3개 주에서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제치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이다. INC는 남부 텔랑가나주에서만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동북부 미조람주 선거 결과는 4일 발표된다. 작은 주인 미조람을 제외한 4개 주는 인도 정국에서 비중 있는 곳이어서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둔 민심의 가늠자로 주목받았다.

모디 총리는 유권자 5600만명의 마디아프라데시에서 수성에 성공한 뒤 “이 결과는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것”이라며 “정직, 투명성, 거버넌스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BJP 소속 스므리티 이라니 여성·아동개발부 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는 모디 총리의 개인기에서 비롯된 ‘모디 매직’의 증거”라고 말했다.

인도는 5년마다 총선을 치르며 총리는 다수당이나 연정에 의해 선출된다. 2014년 처음 취임하고 2019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모디 총리는 내년에 집권 10년을 맞는다.

이번 선거 결과로 모디 총리가 5년 더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자 센섹스지수가 4일 장 초반 1.6%까지 상승하는 등 인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모디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달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게리 두건은 “다음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승리할 것이며 현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유지되고 발전될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약 14억3000만명)로 올라선 인도는 넓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6% 성장해 국내총생산 규모가 4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회사 아브든의 아시아 국채 책임자 케네스 아킨테웨는 “인도 경제는 모디 총리가 시행한 개혁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더 쉬운 규칙, 간소화된 세법 등이 개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모디 정부의 대중 복지 및 개발 정책에도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의 인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슈미타 데베슈와는 “마디아프라데시주 여성에 대한 현금 지급 제도 등 BJP의 정책은 효율적인 정책으로 표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인도 금융서비스 회사 누바마웰스매니지먼트의 이코노미스트 카필 굽타는 “이번 선거 결과 포퓰리즘 위험성이 줄게 됐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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