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기대에 금값 최고치…비트코인도 4만 달러 돌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금값이 치솟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든 모두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 등이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1년 8개월 만에 4만1000달러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135.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금값이 올랐던 2020년 8월 온스당 2075.47달러 이후 최고치다. 금값이 오른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달러 가격과 반대로 가는 추이를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값은 두 달 연속 올랐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내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금 시장에서도 금값과 거래량이 치솟았다. KRX 금시장에서 4일 금 1㎏ 현물 종가는 g당 8만73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거래량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4만1000달러를 넘겼다. 올해 들어 14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승인 신청을 했는데, 시장은 내년 1월쯤 승인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을 제한하고 있어 4년마다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번 반감기는 내년 4월이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로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그간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1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에서 내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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