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프 2% 가볍다?”… 비트코인 韓서 100만원 웃돈 거래

4만 달러 뚫고도 강세 탄 비트코인
한국서 국제시세보다 비싼 5500만원
“가볍다” 낙관론…“위험신호” 신중론

국민일보 그래픽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한 뒤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이른바 ‘한국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한국프리미엄은 100만원을 조금 넘어 2%대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개미’들 사이에서 신중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4일 오후 5시5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5.76%, 1주 전 대비 11.67% 급등한 4만169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06원을 가리킨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 비트코인의 원화 시세는 5444만원이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 웃돈을 주고 거래된다. 업비트에서 5583만원, 빗썸에서 5587만원을 표시했다. 미국 크립토퀀트를 포함한 블록체인 분석 업체에서 파악한 한국프리미엄은 2%를 상회한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를 놓고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반감기,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서 대체로 지목한 반감기 예정일은 2024년 4월 20~25일 사이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생산 방식이 은행의 화폐 발행보다 광산의 자원 채굴의 개념으로 제시돼 있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한 번씩 상승하는 수학 문제의 난도를 따라 절반으로 줄어든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다.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마다 한국프리미엄도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등재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2017년 12월 전후, 가장 최근 반감기였던 2020년 전후 비트코인은 우리나라에서 20%를 훌쩍 넘긴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됐다.

서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4일 비트코인 가격과 차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미국‧유럽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의 고금리 정책이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장) 의장은 지난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펠만대에서 헬렌 게일 총장과 대화 중 “통화정책이 긴축 구간에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자산시장에서 ‘비둘기적’으로 해석됐다. 연준이 이미 5.25~5.50%에 도달한 기준금리를 더는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암호화폐 시장의 개인투자자들은 SNS와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대세 상승장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반감기와 현물 ETF 상장만큼 확실한 상승 재료는 없다. 2%대 ‘김치프리미엄’(한국프리미엄)은 과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낙관론과 “아직은 위험선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김치프리미엄’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위험 신호”라는 신중론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모두 나오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시장 분위기를 100분위로 표시한 ‘공포와 탐욕 지수’는 ‘탐욕’ 구간에 해당하는 75를 가리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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