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대학 체육관서 폭탄 테러…3명 사망·9명 부상

3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마라위시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현장에서 사법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한 대학 체육관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당국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3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이 폭발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라나오델수르주 정부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에는 군 관계자들이 체육관 내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체육관 한가운데에 폭발 흔적이 보이고 있다. 현지 라디오 방송 DZBB가 공개한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부상당한 사람들을 체육관 밖으로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종교 행사 중 일어난 끔찍한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무분별하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극단주의자들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썼다.

경찰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폭탄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앞서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과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무장 대원 및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과거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으로,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마우테 그룹이 마라위시를 점령하자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 토벌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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