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면류관 쓰고 십자가 메고”…국힘 “신성 모독”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대전시 중구 용두동 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권력과 맞서면서 고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맹비난했다.

황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며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적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성경에 나오는 가시면류관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뒤 쓴 관으로 수난과 고통, 모욕을 상징한다.

황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나 그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글 말미에 박노해 시인의 시 ‘살아서 돌아온 자’를 인용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황 의원은 청와대로부터 각종 비위 정보를 받아 이른바 ‘하명 수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황 의원을 향해 “신성 모독”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광재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며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부연했다.

정 대변인은 “당시 문재인정권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인사들도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라며 “사법 리스크만 40여 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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