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남혐 논란’에 재계 전전긍긍… “혹시 우리도?”


게임업체 넥슨에 이어 포스코까지 남성 혐오 표현 논란에 휩싸이며 재계가 또다시 ‘성별 갈등’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두 기업은 각각 게임 홍보와 신입사원 채용 공고 영상에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통하는 ‘집게손가락’ 동작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해 홍역을 치렀다. 이에 다른 기업들도 홍보 부서를 중심으로 유사한 논란의 소지가 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는 등 리스크 차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업 한 홍보 관계자는 “사내외 홍보 이미지나 영상에 논란이 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라는 경보령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언제 어떤 부분에서 성별 갈등 논란에 휘말릴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3일 말했다.

포스코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3개월 전 올린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이 지난달 28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넥슨이 먼저 ‘메이플스토리’ 게임 캐릭터 홍보 영상에 집게 손동작이 쓰였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포스코 영상까지 뒤늦게 네티즌 수사대에 포착돼 구설에 오른 것이다. 포스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업무 등을 외주 업체에 맡기는데, 해당 영상은 외주 업체가 재하청을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는 2021년에도 남성 혐오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GS편의점 캠핑 행사 홍보물에 혐오 표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이에 조윤성 당시 GS리테일 사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 BBQ 등도 유사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재계 관계자는 “제품 품질 문제나 오너 리스크도 아닌 성별 갈등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가 한순간에 휘청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다들 ‘우리 회사만 걸리지 않길’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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