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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특화 AI 경쟁 치열… 효율성 높여 실적 개선 노린다


통신사 꼬리표를 떼려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각 통신사가 도입하고 있는 통신업계 특화 AI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직접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0월 31일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믿음은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이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4종의 모델로 구성됐다.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SK텔레콤의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통해 AI가 이용자의 복잡한 의도와 문맥을 파악해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는 등 논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달 ‘익시젠’(ixi-GEN)을 공개했다. 익시젠은 통신과 플랫폼 사업 관련 데이터를 기존 범용 거대언어모델(LLM)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의 전략은 기업간거래(B2B) 특화 AI이다. 전문 분야 특화 LLM은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개발 중인 범용 LLM과 구분된다.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통신업종 전문 AI는 통신사 AI 콜센터 등 고객 서비스 등에 적합한 모델이다. 실제로 국내 통신사들은 통신업종 특화 AI를 통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통신 산업 영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특화 AI 도입 효과로 내년부터 통신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특화 AI 활용을 통해 소비자가 상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새로운 통신 세대에 가입하는 가입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낮은 요금제의 선택지가 제한적인 탓에 가입자들이 높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현재는 통신사들이 세밀화된 요금제를 제공하는 가운데 가입자들의 사용량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요금제가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5세대(5G) 요금제를 세분화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소비자들이 사용량에 근거한 요금제를 찾는 과정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기지국 투자도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특화 AI를 통한 타깃 마케팅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은 현재 서비스 수익 대비 20%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하락할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트래픽 예측을 정교하게 할 수 있게 돼 기지국 투자도 최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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