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대기업’ 40대 가장, 아내·두 아들 살해 뒤 극단선택 추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1일 오후 7시쯤 모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했다. 하지만 가장인 40대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자녀들이 집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직접 확인을 재차 요청했으나 A씨는 거부했다.

현관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경찰은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사이 A씨는 집 안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가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집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방 안에는 A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였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두 아들은 각자의 방에 누워 있었고, 아내는 안방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집 안의 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추가로 출동했다. 불은 20여분 만에 잡혔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씨 아내와 자녀들 목에는 짓눌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이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집은 지난해 9월 새 주인에게 낙찰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