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까지 버텨준 동생” 롤스로이스 피해자 유족, 엄벌 촉구

MBC 방송 화면 캡처

“(살 수 있는 게) 3개월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생일까지 한 달을 기다려줬다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피해자 배모(27)씨가 결국 사망한 후 유족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월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퇴근 중이던 배씨는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던 신모씨가 인도로 돌진해 일으킨 사고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가해자 신씨는 배씨가 사고를 당한 후에도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지난 9월 구속 기소됐다.

배씨의 오빠는 “제 동생이 25일 돌아갔는데 24일이 생일이었다”며 “(살 수 있는 게)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배씨는 고향인 대구의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지난해 영화배급사에 합격해 서울에서 일을 시작했다. 배씨의 오빠는 “사고 나기 전에 자기 명함이 나왔다고 자랑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자 신모씨

가해자 신씨는 범행 전 시술을 빙자해 인근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배씨 사망 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신씨의 혐의를 특가법상 도주치사 등으로 변경해 달라는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도주의 의도를 갖고 현장을 벗어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신씨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피해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고 약 일주일 후인 지난 8월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한 신씨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소변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지루성 피부염을 진단받은 게 있다. 케타민을 처방받은 게 아니라 수면 마취할 때 들어간 것 같다고 피부과 원장님이 말해줬다”고 했다.

또 다른 종류의 마약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선 자신이 복용하는 수면제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7종류의 마약을 한 것으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선 처방전을 제출할 예정이고 일부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신씨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배씨의 오빠는 “아무것도 합의할 생각도 없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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