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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 50곳, 5년 내 메탄 배출량 80% 감축 약속

미국도 15년간 80% 감축 규제 발표


세계 최대 석유 회사들이 2030년까지 유정 및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미국도 이와 별도로 메탄을 향후 15년간 80% 감축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50개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석유와 가스 탈탄소화 헌장’에 서명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엑슨모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동참했다.

이들 업체는 205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5년 내로 메탄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고, 석유나 가스 시추 과정에서 메탄을 소각하지 않고 별도로 채집해 처리하기로 했다.

메탄은 방출 후 20년 이내에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1배, 온실효과에 80배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은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 효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지구 온난화 속도를 25% 이상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헌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세계 자원 연구소의 멜라니 로빈슨은 “헌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기후 위기를 타개를 위한 수준의 온실가스 저감을 강제하지 못한다”며 “각국 정부가 탈화석연료 정책을 펴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야심 찬 계획”이라며 “COP28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가 될 예상치 못한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프레드 크루프 환경보호기금(EDF) 대표도 “약속이 지켜진다면 향후 10년 이내에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전 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된 그 어떤 것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미국도 자체적인 메탄 규제에 나섰다.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알리 자이디 대통령 국가 기후 고문은 이날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량을 80%까지 줄이기로 했다.

EPA는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약 5800만t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발표했다. EPA는 이번 조치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벤젠 등 건강에 해로운 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22개국은 COP28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다른 첨단 원자로의 개발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며, 폐연료를 장기간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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